여행.완!전!초!보/2011 백두대간
산바보의 백두대간 간보기 3. 겨울산의 무서움. 두타산
가장 빠른 굼벵이
2011. 12. 31. 03:08
16일 새벽 6시. 진부에서 두타산 입구로 가는 버스가 10즈음에 있다고해서 조금 천천히 일어났다.
진부로 향했다. 그런데 강릉에서 진부가 의외로 가까웠던탓에 시간이 2시간이 남았다.
길건너 택시 승차장에서 택시기사분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내 2일간의 좌절과 앞으로의 산행계획..
기사분의 산행경험..
그리고, 산에서 죽은 사람에 대한 생생한 제보까지.
'아저씨! 저 이제 산에 간다구요!! 내일도. 모레도..!!'
어쨌든, 버스를 타고 두타산에 도착했다.
1km쯤 걸으니 두타산 자연휴양림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곳은 자연휴양림이라는 이름에 맞게 버스 정류소부터 입구까지 꽤 많은 펜션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여름에 놀러와서 산도타고 밤에 캠프파이어도하고면 참 좋겠구나라고 생각하며 관리소 문을두드렸다.
산행지도를 주신다. 설명에 따르면 입구에서 산책을 위한코스와 정상등반을 위한 산행 코스가 나뉘어진다고 한다.
<두타산 자연 휴양림 입구>
산행지도를 보며 간단히 정상으로가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이 후 설명이 이토록 간단한 이유가 있었다.
두타산의 원래 이름은 박지산이다. 두타산자연휴양림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산이름도 두타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한다.
이산, 출발부터가 순조롭지 않다.
입산 가능하다더니 처음 보인다는 표식인 털보바위에서부터 입산허가가 시작되었는데도 아직 입산금지 현수막이 붙어있다.
<털보바위 - 바위에 난 이끼때문인가보다>
샘터가 보인다. 두번째 표식이다.. 아직은 순조롭다.
점점 눈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더이상의 표식이 없다.
정상까지 얼마라던가 [00산 01-0x]같은 말뚝이 보일 법도한데 말이다.
이젠 눈에 뭍혀 등산로도 보이지않는다.
'돌아갈까?'
작심 3일. 3일을 넘기면 한달을 버틸 힘이 생기고..3개월을 넘기면 1년을 버티게 된다.
아마, 지금이ㅣ 바고 그 3일인가보다하며 애써 나를 다독인다.
보인다.
아니 보였다기보다, 내가 볼때 사람이 갈 수 있다고 판된되는 길은 바로 저 위로 향한 길 뿐이었다.
굉장히 가파른 언다. 미끄러지고 빠지고 기어가가고..
두시간정도를 올랐을까?
그런데 끝이다. 여기서 더 이상 갈길이 없다.
정상은 아닌데, 더이상 길이 없다.
<잘못오른 산능선>
길을 잘못든것이다. 다시 내려가야한다. 내 발자욱을 따라다시 내려가 등산로를 놓친 시점에 다시 도달했다.
안내지도를 보니 그곳에 도달하기전 세번째 표식을 봤어야 했다. (산행지도에는4개정도의 표식이 있었다)
등산로가 보이지 않아 포기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산, 지금 나 혼자다. 아무도 따라오는이 없고. 앞서간 이도 없다. 돌아보니 곳곳에 산것들의 발자욱만이 보인다.
덕컥 겁이 났다. 폰도 터지지 않는다.
등산로도 더이상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다보니 내려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세번째 산마저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래도 내려간다.
'이런, 된 장 할!'
어렵게 결심하고 내려간지 30분 세번째 표식이 보인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나무와 같은 색으로 나무무늬를 넣어 산의 미관을 최대한 살려 친절히 만들었으니 볼수가 있나.
<두타산의 마지막 표식 - 세번째 표식은 더욱 찾기 힘들었다>
'어떻게하지?'
그래 딱 2시간만 더 가보자. 정상에 못가도 그땐 돌아오는거다.
이날 산행 후 나름의 원칙을 세우게 되었다.
(1) 행여 정상을 못보더라도 2시반에서 3시 사이에는 반드시 하산을 시작한다.
(2) 올라간 시간보다 한시간의 여유를 두고 하산을 하되 5시전에는 출발지점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산행을 한다
다시 이정표의 방향에 따라 산을 올랐다. 역시나 등산로를 놓친지점에 다시 도착했다.
위로는 아니였으니 좌우로 세심히 살폈다.
좌측에 왠지 등산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얇은 길이 보였다. 일단가보기로 했다.
헉. 눈이 무릎까지 빠진다.
계속 길을 잃고 헤메고 돌아서길 반복하며 지도상의 마지막 표식(위에나온 사진) [임계]에 도착했다.
두타산에 여름에 반드시 다시 와보고 싶은데는 바로 이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잠시 산에서나와 다시 산으로 들어가는 특이한 산행코스 속의 이지점.
<잠시 산에서 나와 임계로 향하는 길>
이 지점은 마치 도심에서 나오니 갑자기 넓은 광야가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방금까지 춥고 산속의 어둠에 있다가 갑자기 밝은 햇살을 맞이하게된다.
이곳에서 발견한 마지막 표식은 또 나를 헤메게 만들었다.
'어디로 가라는 거야?'
산행지도와 표식의 방향이 서로 반대인 것이었다. 우선 표식을 믿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 한시간여를 가는데 다시 등산로를 찾을 수가없었다.
이제는 정말 더이상 찾을 수가 없었다.
<정상 코앞에서 등산로 완전소실>
앞으로 1~2백 미터만 더가면 될거 같은데..도저히 찾을 수 없다. 아니 어쩌면 표식이 아닌 지도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해가 기운다. 이미 많이 기운것 처럼 느껴진다.
시간을 보니 자칫 해가 지기전에 하산이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정상은 여름에 다시 찾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무릎까지 빠지던 눈에 발목에는 어름이 얼고 옷도 딱딱하게 얼어있었다.
돌아가는 길. 바람에 내 발자욱이 이미 희미해져가고 있었다.큰일이다. 산속의 발자욱은 괜찮을지...
눈 속에 올때 보지 못했던 산것들의 발자욱이 늘어나 있다.
그렇게 두려움과 함께 어려운 하산을 했다. 얼마나 급하게 왔는지 해가 아직 남아있다...
내려와서 알았지만, 나 물도 안들고 산에 올랐었다.
산에서 내려와 관리소에 부탁해 냉수 두컵을 급히 마셨다.
관리소 직원과 그리고 인부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두가지 사실을 알았다.
이쪽 관리소도 아직 산에가보지 않아 눈이 얼마만큼 쌓여있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내가 실험맨이었던건가?'
내가 길을 잘못찾아 위로만 올라갔던 그곳..
이곳 인부들도 산에 갔다가 그곳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다음 산행에서는 제발 이정표가 좀더 많길빈다.
두타산에서 진부로가는 버스는 그리 많지않았다...
과감히 히치를 하고 진부로 돌아와 다음 산인 태백산에 가기위해 태백행 버스에 올랐다.
<태백으로>
태백 버스정류소와 찜질방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무료로 컴퓨터도 사용할 수있다는게 특히 맘에 들었다. 그곳에서 카메라 사진도 백업하고 태백산과 소백산에 대한 검색을 마친 후 잠을 청했다.
-두타산에서 진부까지 태워다주신 부부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진부로 향했다. 그런데 강릉에서 진부가 의외로 가까웠던탓에 시간이 2시간이 남았다.
길건너 택시 승차장에서 택시기사분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내 2일간의 좌절과 앞으로의 산행계획..
기사분의 산행경험..
그리고, 산에서 죽은 사람에 대한 생생한 제보까지.
'아저씨! 저 이제 산에 간다구요!! 내일도. 모레도..!!'
어쨌든, 버스를 타고 두타산에 도착했다.
1km쯤 걸으니 두타산 자연휴양림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곳은 자연휴양림이라는 이름에 맞게 버스 정류소부터 입구까지 꽤 많은 펜션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여름에 놀러와서 산도타고 밤에 캠프파이어도하고면 참 좋겠구나라고 생각하며 관리소 문을두드렸다.
산행지도를 주신다. 설명에 따르면 입구에서 산책을 위한코스와 정상등반을 위한 산행 코스가 나뉘어진다고 한다.
<두타산 자연 휴양림 입구>
산행지도를 보며 간단히 정상으로가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이 후 설명이 이토록 간단한 이유가 있었다.
두타산의 원래 이름은 박지산이다. 두타산자연휴양림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산이름도 두타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한다.
이산, 출발부터가 순조롭지 않다.
입산 가능하다더니 처음 보인다는 표식인 털보바위에서부터 입산허가가 시작되었는데도 아직 입산금지 현수막이 붙어있다.
<털보바위 - 바위에 난 이끼때문인가보다>
샘터가 보인다. 두번째 표식이다.. 아직은 순조롭다.
점점 눈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더이상의 표식이 없다.
정상까지 얼마라던가 [00산 01-0x]같은 말뚝이 보일 법도한데 말이다.
이젠 눈에 뭍혀 등산로도 보이지않는다.
'돌아갈까?'
작심 3일. 3일을 넘기면 한달을 버틸 힘이 생기고..3개월을 넘기면 1년을 버티게 된다.
아마, 지금이ㅣ 바고 그 3일인가보다하며 애써 나를 다독인다.
보인다.
아니 보였다기보다, 내가 볼때 사람이 갈 수 있다고 판된되는 길은 바로 저 위로 향한 길 뿐이었다.
굉장히 가파른 언다. 미끄러지고 빠지고 기어가가고..
두시간정도를 올랐을까?
그런데 끝이다. 여기서 더 이상 갈길이 없다.
정상은 아닌데, 더이상 길이 없다.
<잘못오른 산능선>
길을 잘못든것이다. 다시 내려가야한다. 내 발자욱을 따라다시 내려가 등산로를 놓친 시점에 다시 도달했다.
안내지도를 보니 그곳에 도달하기전 세번째 표식을 봤어야 했다. (산행지도에는4개정도의 표식이 있었다)
등산로가 보이지 않아 포기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산, 지금 나 혼자다. 아무도 따라오는이 없고. 앞서간 이도 없다. 돌아보니 곳곳에 산것들의 발자욱만이 보인다.
덕컥 겁이 났다. 폰도 터지지 않는다.
등산로도 더이상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다보니 내려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세번째 산마저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래도 내려간다.
'이런, 된 장 할!'
어렵게 결심하고 내려간지 30분 세번째 표식이 보인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나무와 같은 색으로 나무무늬를 넣어 산의 미관을 최대한 살려 친절히 만들었으니 볼수가 있나.
<두타산의 마지막 표식 - 세번째 표식은 더욱 찾기 힘들었다>
'어떻게하지?'
그래 딱 2시간만 더 가보자. 정상에 못가도 그땐 돌아오는거다.
이날 산행 후 나름의 원칙을 세우게 되었다.
(1) 행여 정상을 못보더라도 2시반에서 3시 사이에는 반드시 하산을 시작한다.
(2) 올라간 시간보다 한시간의 여유를 두고 하산을 하되 5시전에는 출발지점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산행을 한다
다시 이정표의 방향에 따라 산을 올랐다. 역시나 등산로를 놓친지점에 다시 도착했다.
위로는 아니였으니 좌우로 세심히 살폈다.
좌측에 왠지 등산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얇은 길이 보였다. 일단가보기로 했다.
헉. 눈이 무릎까지 빠진다.
계속 길을 잃고 헤메고 돌아서길 반복하며 지도상의 마지막 표식(위에나온 사진) [임계]에 도착했다.
두타산에 여름에 반드시 다시 와보고 싶은데는 바로 이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잠시 산에서나와 다시 산으로 들어가는 특이한 산행코스 속의 이지점.
<잠시 산에서 나와 임계로 향하는 길>
이 지점은 마치 도심에서 나오니 갑자기 넓은 광야가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방금까지 춥고 산속의 어둠에 있다가 갑자기 밝은 햇살을 맞이하게된다.
이곳에서 발견한 마지막 표식은 또 나를 헤메게 만들었다.
'어디로 가라는 거야?'
산행지도와 표식의 방향이 서로 반대인 것이었다. 우선 표식을 믿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 한시간여를 가는데 다시 등산로를 찾을 수가없었다.
이제는 정말 더이상 찾을 수가 없었다.
<정상 코앞에서 등산로 완전소실>
앞으로 1~2백 미터만 더가면 될거 같은데..도저히 찾을 수 없다. 아니 어쩌면 표식이 아닌 지도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해가 기운다. 이미 많이 기운것 처럼 느껴진다.
시간을 보니 자칫 해가 지기전에 하산이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정상은 여름에 다시 찾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무릎까지 빠지던 눈에 발목에는 어름이 얼고 옷도 딱딱하게 얼어있었다.
돌아가는 길. 바람에 내 발자욱이 이미 희미해져가고 있었다.큰일이다. 산속의 발자욱은 괜찮을지...
눈 속에 올때 보지 못했던 산것들의 발자욱이 늘어나 있다.
그렇게 두려움과 함께 어려운 하산을 했다. 얼마나 급하게 왔는지 해가 아직 남아있다...
내려와서 알았지만, 나 물도 안들고 산에 올랐었다.
산에서 내려와 관리소에 부탁해 냉수 두컵을 급히 마셨다.
관리소 직원과 그리고 인부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두가지 사실을 알았다.
이쪽 관리소도 아직 산에가보지 않아 눈이 얼마만큼 쌓여있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내가 실험맨이었던건가?'
내가 길을 잘못찾아 위로만 올라갔던 그곳..
이곳 인부들도 산에 갔다가 그곳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다음 산행에서는 제발 이정표가 좀더 많길빈다.
두타산에서 진부로가는 버스는 그리 많지않았다...
과감히 히치를 하고 진부로 돌아와 다음 산인 태백산에 가기위해 태백행 버스에 올랐다.
<태백으로>
태백 버스정류소와 찜질방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무료로 컴퓨터도 사용할 수있다는게 특히 맘에 들었다. 그곳에서 카메라 사진도 백업하고 태백산과 소백산에 대한 검색을 마친 후 잠을 청했다.
-두타산에서 진부까지 태워다주신 부부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