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캄보디아] 2012 여름으로 떠난 겨울여행 [7]- 8-9일차
3일간의 앙코르 유적 방문을 마쳤다.
3일째 일몰까지 바라보고 숙소로 돌아와 그곳에서 만난 다른 여행객들과 내가 자주갔던 길거리 국수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혼자가 아닌 함께한 식사...
< 따께오에서 만난 사람들과 >
저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앞으로의 일정을 짜야했다.
이동이 많은 배낭여행의 가장 힘겨운 시간이다.
다음은 어디로 갈지.. 그곳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할지.. 어느 정도의 비용과 시간이 걸릴지..
그리고 무엇보다 힘든것은..그곳에 도착한 첫날을 보낼 숙소를 잡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훨씬 수월하겠지만.
사실 막상 가서 부딪혀보면 누군가는 이러이러했지만 나는 저러저러하게 되어버리는 일은 허다하다.
함께 식사한 사람들과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에게 이런저런 것을 물으며 잡은 일정은 이렇다
우선 8일차(다음날 아침)에는 똔레솝 호수다녀온다. 편도 20KM니 그곳에 다녀오는 것으로도 하루가 가버리겠다.
9일차에는 느긋하게 숙소를 나와 올드마켓으로 향한 후 선물 등을 사고 산책을 하고 돌아와
12시에 출발하는 야간버스로 캄보디아의 유일한 해양도시(관광 휴양지로는 유일하다고 함) 씨하눅빌로 가는것이다.
그곳까지 버스로 12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도착하면 점심때 즈음이 되니 숙소를 찾아 다닐 여유도 충분하겠다 싶었다.
단, 버스가 정상적으로 12시간만에 도착해 주었을때의 얘기겠지만...
그곳에서 만난 토르가 씨하눅빌을 다녀왔다고 한다.
바다가 있어 수영도 할 수 있고 굉장히 괜찮을 곳이었다고 꼭 가보라고 하길래.. 가기로 마음 먹은 곳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버스티켓을 끊었다. 이곳에서 끊으면, 직접 가서 끊는 것보다 1~2달러정도 더 비싼듯하지만
티켓을 알아보러 다닐 필요도 없고, 12시까지 숙소에서 (체크아웃 후에도) 쉴 수도 있으며 픽업까지 해주니
많은 이점이 있다.
<똔레솝 이야기>
똔레솝에 출발하는 아침.. 관리인 야스가 자전거를 타고 갈꺼냐고 한다.
그렇다고 했더니, 혹시 가서 보트관광도 할거냐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보트 관광을 할 경우 탑승료가 30달러, 툭툭을 타거나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갈경우는 20달러라고 한다.
툭툭을 타고 왕복하는 비용이(숙소에 쓰여진것) 12달러였던걸로 기억한다.
사실 편하기로 치면 조금 더 돈을 내고 툭툭을 타는 것이 유리하지만, 아직 보트를 탈지 말지 모르기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다.
아무튼 좋은 정보였다. 모르고 갔더라면 한바탕 했을지도.. 아니 보트 관광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30달러라니.
우선 정상가를 알고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다. 내가 어떻게 어느선까지 흥정을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니..
< 똔레솝 호수 >
결론부터 말하자면, 똔레솝 호수에 도착해서 결국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보트관광을 했다. 20달러에...
이래선 안되지만, 배낭여행자로서라기보다는.... 돈이 없어 꼼수를 좀 부렸다.
일단, 지도를 펴들고 똔레솝 호수로 출발했다.
얼마나 자주 길을 물었는지 모르겠다.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곳인지를 모르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혹시, 도착해도 여기가 도착지인지도 모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우여곡절끝에 똔레솝 호수 보트 선착장에 도착한 나는 우선 티켓 판매소로 가서 가격을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30달러라는 가격으 부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격을 물어본 것이었다. 상황은 항상 바뀌니..
우선, 선착장 의자에 앉아 보트를 탈지말지 고민을 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보트를 타고 출발하고 있었다.
< 고민하는 중.. 다가온 고양이 >
운이 좋은 것일까?
20여분 앉아 고민 하고 있을때즈음.. 한사람이 다가온다..
내게 보트를 탈꺼냐고 묻는다.
'선착장 관리인인가?'라고 생각하며..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순간.. 나도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타고 싶어..근데, 난 20달러라고 듣고 왔는데, 와서 보니 30달러네.. 왜 나만 30달러인거야?"
"자전거 타고 왔어? 그러면 차지가 붙어서 30달러야... 지금 얼마 있는데?"
"그렇구나.. 난 20달러라고 듣고 돈을 맞춰서 들고 왔거든.. 그래서 타지 못할거 같아"
"그래?.. "
"응.. "
"그럼 그냥 20달러에 태워줄께.. 따라와"
"정말!!!.. 땡큐 땡큐"
그 사람은 정말 관리인이었을까?
그가 나를 매표소에 데리고 가서는 20달러에 끊어주라고 말을 해주었고 나는 결국 20달러에 보트 관광을 하게되었다.
그런데 보트를 타고서 왜 10달러의 차지가 붙게 되는지를 이해 할 수 있었다. .. (미안 , 쏘리.. 죄송.. )
< 보트 추~~울발..>
툭툭이나 여행사를 통해서 온 사람들은 보트 하나에 꽉꽈차게 앉아서 호수유람을 떠나지만,
나처럼 자전거를 타고온 사람들은 혼자서 보트를 타게 된다. (나만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나는 보트 기사와 현지인 가이드(영어 대박)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보트를 타고 2시간 동안
똔레솝 유람을 출발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똔레솝 호수는 건기와 우기의 모습이 조금 다르다고 한다.
우기가 되면, 호수의 수위가 굉장히 높아져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땅마저도 잠겨 사람들이 뭍으로 올라와 생활하다
건기가 되면, 호수 안쪽으로 이동해 생활한다고 한다.
그래서, 건기에만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사원이라던가 건기에 생활하기 위한 집(?)이 호수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호수위에 떠있는 집들.. 학교.. 심지어 축구장까지도 있다.
< 똔레솝 호수.. 수상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
안타까운것은..
관광객이 탄 배가 지나가면, 이곳이 아이들은.. 사람들은 작은 배를타고 관광객이 탄 배로 접근을 하며
1달러를 외친다는 것이다.
그들의 삶이 그렇게 힘겨운 것이 사실이기에..
그들에게 1달러를 주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생각해봐야 할것은 국제적인 구호가 필요한 이곳에 그들의 생명이 꺼지기 전에 국제 구호의 손이 미칠지는
미지수이며, 오늘 1달러를 주지 않은 사람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적어도 1개 이상의 구호 단체에 기부를 할꺼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예전, 해외 언론 인터뷰 내용에 이런것이 있었다.
한 여성 에이즈 환자가 있었다. 이유는 매춘..
기자는 묻는다. 왜 에이즈 감염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춘을 하였는가라고.
그 환자의 대답은 이렇다.
" 에이즈에 감염이 되면 죽는다는것을 알고 있다. 매춘이 또한 에이즈 감염에 노출을 증가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매춘을 하지 않는 다면 나는 내일 굶어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
이런 말을 그들에게 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 말고 조금 힘겹더라도 조금 적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좋지 않느냐.. 라고..
하지만, 그 나라(정확히 어디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는 내전중이었으며 정부는 부패하였고... 직업이라는 것 자체가
찾아보기 힘든 그러한 최빈국이었기에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이야기는 깊게 들어가면 길어지게 될까 그냥 여기서 일단락 하겠다.)
< 안타까운 모습이다 >
생명을 담보로 한 1달러를 구걸하기 위한 그들의 접안은 정말 안타깝다.
건기가 더 깊어지면, 자전거로 반대쪽까지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니.. 다음엔 건기를 노려봐야겠다.
<선착장 주변 - 저 끝에는 수산시장이 있다 >
< 올드 마켓 >
씨엠립 시내로 들어가면, 다양한 숙박업소 및 음식점/펍/클럽/마켓 등이 있는 나이트 마켓이 있다.
늦은 밤까지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거리로 야시장이 있어 늦은 밤에도 선물을 살 수 있는 잇점이 있다.
하지만, 이 나이트마켓외에도 다양한 선물거리를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올드마켓이다.
우리 재래시장과 같은 곳으로 신선한 과일과 먹거리부터 옷, 차, 작은 선물까지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현지인들 또한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 올드마켓 >
지인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구매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겼다...
드디어 시하눅빌로..
11시에 픽업 예정이었으나..11시 30분이 넘도록 픽업차량이 오지 않아 게스트하우스 주인과
배웅하겠다고 기다려준 요시카와.. 그리고 직원들.. 나 .. 모두 긴장에 긴장을하며 차량을 기다렸다..
45분이 다 되어서야 도착한 픽업차량에 날듯이 올랐다.
멋지게 포옹이라도 하고 사진도 한장 찍고 떠나고 싶었으나, 그런 여유 부릴 틈이 없었다.
날듯이 오른 픽업차량에는 다른 팀이 이미 타고 있었고, 이후에도 몇명의 손님이 더 올랐다...
그리고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가 야간 버스에 올랐다...
미친듯이 달려 도착한 시하눅빌...
도착시간이 아마 다음날(10일차) 오후 2시경 이었던으로 기억한다..
장시간 버스를 이용한 이동에 몸은 녹아가고 ..
우선 시내로 들어가야했기에 다른 사람들이 협상하는 것을 보면서 2000리엘(0.5달러)에 협상하고
오토바이에 올랐다..
그리고, 도착한 세렌티비치
< 굿바이 씨엠립 >
< 똔레솝 가는길에 있는 수원마을 - 수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