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굼벵이 2018. 11. 6. 12:34

전날 밤 가져간 모든 짐을 열고

다음날 갈 예전인 하코네에서 지낼짐만을 간략히 추렸다.

아기캐리어를 들고 갈까 유모차를 빌릴까 고민하다 유모차를 빌리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지인집으로 갔다

(아파트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이니 엘레베이터를 타고 간다)

쓰지 않을 짐을 모두 지인집에 맡겨두고 차한잔과 간단한 간식을 먹었다.

형수님이 하코네 가서 먹으라고 빵과 우유 등을 건내주었다.

처음엔 하코네에서 사서 먹으면 될거라 생각했지만

형수님이 준 음식이 아니었다면 아마 우리 가족은 굶어 쓰러졌을것이다.

 

한국에서 미리 예매해둔 로만스카 바우처를 들고 현물 티켓으로 교환하고

로만스카를 타고 하코네로 이동했다.

 

               < 로만스카를 타기전 이미 숙면중인 아이 >

 

   < 우리가 먹을려고 샀지만 아이가 모두 먹어버린 로만스카 도시락>

 

                              < 그러고도 또 먹는다 >

 

           < 오와쿠다니 달걀 - 그래도 엄마 한입 주네 >

 

하코네의 일정은 비교적 수월했다.

하코네 유모토 역에 하차 후

하코네 프리패스를 이용해

산악열차 -> 곤돌라 -> 버스 등을 이용해 우리가 묵을 료칸(야마다야)있는 동네로 갔다.

그곳에서 료칸에 연락해 픽업 요청을 하니 바로 와서 픽업해 준다.

역에서 료칸까지 그리 멀진 않았지만 비가 살포시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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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모토 역에서 오와쿠다니까지 - 유황연기가 펄펄 >

 

 

 < 오와쿠다니의 유황연기는 아이들이 오래 맡으면 않좋다고 한다 >

 

                < 정상인 오와쿠다니에서 - 가족사진 >

 

도착하자 마자 짐을 풀고 아내와 번갈아 1차 온천욕을 즐겼다.

이 료칸은 실내탕과 노천탕이 각 2개가 있고

하루에 한 번 남탕과 여탕의 위치가 바뀐다

이유가 무슨 음양의 조화  어쩌구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바꾸는 타임을 잘 이용해

탕을 청소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 엄마와 료칸구경 >

 

 

료칸에는 화장실과 욕실이 없는 방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우리가 예약할때 그걸 모르고 그냥 예약했었는데 지인이 그사실을 알고 사전에 욕실이 있는 방으로

교체를 요청해주어 다행히 아이를 씻길 수 있었다

 

   

        < 아빠가 씻는동안 엄마랑 한컷... 엄마가 온천가니 아빠랑 한컷... 그리고 우리가족 모두 함께 >

 

1차 온천욕을 마치고 가이세키 요리를 즐기는데 너무 배가고팠던 나머지

음식을 그냥 흡수했다.

물론 맛도 최고였다.

직원이 1차 요리를 다먹고 바로 2차 요리를 올려달라고 하자

"이 일을 하며 이렇게 빨라 다 드시는 분들은 처음봐요" 라고 했을 정도니

가이세키 요리는 방으로 모두 세팅을 해주고 다 먹고 차까지 마시고 나면 이부자리까지 깔아준다.

 

     

              < 맛있는 가이세키 요리... 처음엔 살짝 양이 적은가 했는만 먹고나니 배부르다 >

아! 여기서 형수님이 챙겨준 음식얘기를 뺄 수 없다

 

혹시나 밤에 심심할걸 대비해 편의점이라도 가려했는데 그곳 인근에는 편의점이란게 없다고 한다.

물론 료칸 자체에서 파는 과자나 음료 자판기는 있으나 그 종료가 한정적이었다(가격은 비싸진 않았지만)

편의점을 가려면 다시 곤돌라를 타고 열차를 타고 내려가서 사야한다고...

 

   < 여기서도 뽀로로는 중요하다 - 로만스카 뒤에 핸드폰은 비밀 >

 

  

                                                          < 그래도 잘 놀아준 아이 >

 

 

밤에는 비가 꽤 내렸다.

하지만 눈을 맞으며 하는 노천욕 만큼이나 비를 맞으며 하는 노천욕도 좋았다

노천욕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붕은 있으니 . ...

밤이 깊어가니 모든 불이 꺼지고 곳곳의 료칸의 불빛만 보였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자는 동안 또다시 2차 온천욕을 즐기고 잠을 청했다.

 

료칸은 오래된 건물이라 춥다는 우려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따스하게 너무도 잘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