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3개의 산이 남아있지만.. 자신감 반.. 그리고..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던 산행이..
어느덧 중반을 넘어 끝으로 향해가고 있던것이다.

8일차. 황악산
황악산 등산로는 직지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래서 직지사를 둘러보던 그렇지 않고 산행만을 목적으로 하던 직지사 입장료를 지불해야만 등산이 가능하다.
(참고. 입장료 2500원)
산에 사찰이 있다는것..
아니 사찰이 산에있다는것..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매력있으며.. 또한 가보면 더 큰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정적속의 암자를 깨우는 건 저 종소리 뿐일 것이다>

명적암, 중암, 백련암, 운수암..
산을 오르는 동안 암자를 하나씩 들르며 여유를 가져보더라도 산을 오르고 내리기에는 시간이 충분하다.
또한 산을 내려와 직지사를 한바퀴 돌며 남은 여운을 만끽해보아도 좋을 산이다.
산행시간을 그리 길지 않고.. 산만 놓고 보았을땐 (개인적으로) 이렇다할 매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산이나.
직자사를 비롯해 등반로 중간 중간에 위치해 있는 암자가 정상만을 바라보며 오르는 발길을 멈추고
산속의 또 다른 운치에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운수암에서>


<산을 오른다기보다 산책로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게 암자를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샌가 정상과 운수봉을 갈라자지는 갈림길에 서게된다.

<황악산 등산로>

정상방향으로 오르고 나면, 그곳에서 백두대간 해설판과 황악산 정상표식을 만나게 된다.

<백두대간 해설판>


<1111M의 황악산 정상>
다시 발길을 돌려 천천히 산을 내려오면서 남기고 올라온 직지사를 들린다..
조용했던 산행 시작의 아침과 달리 이제는 사람들이 조금 들어서 있다..
한켠에서는 테플스테이하는 이들의 식사준비가 한창이듯하다.

<직지사로 가는길 혹은 황악산을 오르는 길>




<직지사에서>

황악산은 산행의 마지막 끝자락에 있는 내게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휴식같은 시간이었다.
힘들지 않으면서..
조용한 공간속에 다시 조용함을 더해준...(혼자 오르는 산 속에 자리해 해있는 암자들)
눈속을 헤메고..
눈과 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광경에 취해..
처음 산행을 시작하던날 이후 잠시 잊고 있던 내 발소리.. 숨소리..
황악산에서 나는 그 소리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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