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영어 대화는 전부 우리말로. 게다가 반말로 적는다. 어차피 짧은 영어.. """
시작부터 삐걱이기 시작
11월 25일 저녁 8시 출발 예정이던 제주항공 호치민행 제주항공이
가타부타 말한 마디 없이 그저 '곧 출발합니다' '곧 이륙합니다'란 말만 반복하다
한시간이나 늦게 출발하였다.
조금이라도 호치민에 일찍 도착해야 얼른 시내로 들어가 숙소를 잡을텐데..
늦어지는 항공 속에서 '아! 첫번째 숙소라도 예약하고 올껄'하고 한탄을 해봤다.
호치민 국제 공항에 도착하고, 또 이리 저리 헤메이다
새벽에 도착하여 버스가 있을리 없으니.. 결국 아쉬운대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쪼들리는 여행경비를 벌써 이렇게 탕진하다니..ㅜㅜ)
정보없이 떠나는 여행에서는 도착하면서 부터 흘러들어오는 정보에 촉각을 세워야한다..
보딩패스를 통과하는 시점부터. 영어 일어 중국어 한국어 온갖 나라말이 오간다.
이리 저리 듣고 배낭 여행객을 따라 이동해 보니 택시 승강장이 있었다..
길에 서서 잠시 지켜보니, 길에 서있는 택시는 타지 않고 유니폼을 입은 직원에게 뭐라고 얘기한 뒤
그 사람이 잡아주는 택시를 탄다..
'콜텍시인가?' 하고 생각을 하며 그 직원에게 다가 갔다...
가슴에는 비나선(?)이라는 마크가 쓰여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일단 그 직원에게 여행객들이 많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했더니 '벤탐??'이라는 곳으로 가라고 한다..
택시를 세웠다..
기사가 친절히 내려 집을 트렁크에 넣으며, 어디로 갈꺼냐고 묻는다...
방금 들은 '벤탐'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가 잘 못알아 들었는지.. 다시 묻는다..
"벤탐!!! 벤탐!!!"
"아, 벤탐???"
"오케이... 벤탐!!"
짧은 대화가 오가고.. 기사가 다른 직원에게 뭔가 얘기한뒤 출발을 한다..
드디어 여행이 시작되었다...
- 참고로,, 여행자 거리는 데탐... 그 옆에 벤탄마켓이 있다.... 난 이 두개를 섞어 말하는 아주 웃긴 센스를 발휘 했다.-
그리고, 멘붕도 시작되었다.
택시 기사가 차를 세웠다..
환율을 계산해보니.. 약 7달러 정도의 요금이 나온거 같다..
"여기가 데탐이에요"
"여기가?"
아무리 둘러봐도 게스트 하우스라곤 보이지 않는다.(이때까지 난 베트남엔 영어를 찾아보기 힘들단 사실을 몰랐고)
"여기 게스트 하우스는 없니?"
"???"
"게스트 하우스!! 잠자는 데.. 슬리핑.. 나 슬리핑하고 싶어"
"???"
이런.. 그가 아는 영어는 그저 어디가고 싶은가가 전부였다....
아무리 둘러봐도 숙소는 보이지 않는다..
그에게 그림을 그려가며 물었다..
"나 잠잘곳이 필요해.. !!!"
그이후가 어떻게 돌아갔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나는 그 기사와 이리저리 통하지도 않는 대화를 30분이나 했고..
다시 그의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다..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도착해 보니 다시 7달러의 택시비가 들었다..
아직도, 어딘지 모를 그곳은 한글이 가득한 동네..
'이친구 센스있네..'
그가, 다른 택시기사에게 나를 인도하면서 나게에게 택시비 외에 1000동이라고 적힌 쪽지를 내민다.
아무리봐도 영어는 않쓰여있고.. 이 친구의 설명은 통하지도 않고..
(역시, 이후에 알았지만 이건 공항 통행료.. )
그렇게 새로운 택시기사와 나는 숙소 잡기에 나섰다...걸어서..
택시를 타고 움직이라고 했지만, 돈이 없어서 걸어서 찾겠다고 했더니 계속 따라오며 택시를 타라고 한다...
너무 늦은 시간.. 말도 안통하고 숙소도 없고.. 결정적으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다..나는..
한국어 간판이 있는 몇집을 돌았지만 방이 없다..
주말을 끼고있어서 방이 없다고 한다..
택시기사가 2달러를 주면, 근처 호텔을 돌면서 방을 찾아 주겠다고 한다..
첫날부터 큰돈이 나가는 것은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흥정의 흥정을 통해 1달러로 합의를 하고 택시를 탔다..
기사와 호텔..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다니며 방을 찾았지만..
방도 없거니와.. 있다고 해도 값이 어마어마하다..
20달러라니...
결국 나는 택시기사에게 15달러 이하의 방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30~40분을 헤메었을까.. 결국 한 호텔에서 15달러에 방을 내주었다.. (로비에 1인실 USD 20)이라고 쓰여있었다.. 진짜일까?)
택시기사에게 1달러를 주고.. 그래도 날위해 흥정도 해줬으니 고맙다고 말을 호텔로 들어갔다..
말이 호텔이지 그냥 1인실에 에어컨달린 정도..
첫날..이 그렇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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